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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미소대감님

[스크랩] 신이 이야기 12-2 (신이의 정떼기 2)

bumtee 2008. 7. 30. 22:24

2, 3 년후 황태자를 그만 두겠다는 말이 채경이에게는 충격이었던 모양이다

몸을 추스린 채경이는 날 이해하고, 잘 해주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내가 팬싱 연습을 하는 동안에도 찾아왔다

문 뒤에 숨어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채경이와 눈이 마주쳤지만, 마냥 웃어 줄수 없어서 모른척을 했다

 

가을이 깊어지고 졸업 작품전이 가까이 다가 오고 있었다

우리 영화과에서는 시나리오를 써서 단편 영화를 찍어야 한다

오랫만에 학교 과제를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시나리오를 쓰고 있었다

채경이가 고개를 쏙 내밀더니 내 방으로  왔다

와! 시나리오 쓰는 구나..

그리고 엉뚱하게 황태자인 내게 꿈이 뭐냐고 묻는다

꿈? 내 꿈?

꿈이라는 걸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해보고 싶은 일은 있어도 꿈을 꾸고 이루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

당연히 정해져 있는 미래이니까...

갑자기 가슴이 비어있는 듯 허전했다.. 꿈..꿈이라...

난 드자이너가 되고 싶은데...

잊어 버려라~

나는 내 자신에게 말하듯 그녀에게 상관이 없다는 듯 말했다

꿈은 이루어진다!!!

까칠한 성격의 사람은 초코렛 먹어야 한대~~ 이거 먹고해~~

채경이가 내 앞에 초코렛을 두고 총총히 사라졌다

나는 그녀의 뒷 모습을 쓸쓸히 바라보았다

 

어찌 어찌 감추고 있었던 효린이와 나의 일에 대해 할마마마께서 아시게 되었다

할마마마께서는 내게 일어난  그 일보다 그 일을 감추고 있었다는 것에 대해

더 서운하신 모양이다

어린아이까지 아는 일을 할마마마가 모르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후...

정말 할마마마께 죄송스럽다.

효린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번에 일어난 여러가지 일들로 걱정이 되었던 모양이다

앞으로 황실을 위해서, 나를 위해서, 그리고 채경이를 위해서도

더 이상 일이 커지지 않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점에서 효린이와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서점에서 책을 보며 효린이를 기다렸다

이제는 효린이와 몰래 아무도 없는 곳에서 둘이서 만나선 안된다는 것을 안다

곧 효린이가 왔다

효린이를 보니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지난 2년 동안 답답한 내게 숨 쉴 구멍이 되어 주었던 아인데..

 

만약 니가 태자비가 되었다면 우린 싸우지 않고 별탈없이 지냈을 거야

어쩜 늙어 노인이 될때까지... 우린... 비슷하니까..

어느 날 채경이가...

꿈이 뭐냐고 묻더라

그런데 그 애 말을 들으면서 문뜩 꿈이라는 걸 나도 갖고 싶어졌어

효린아.... 나한테 더 이상 기대하지마..

태국에서 널 공항까지 에스크트 한 건 널 위한 마지막 선물이라 기억해줘

이제 다시는 그런 일 없을 거야

 

나는 효린이가 멍하게 서 있는 서점을 뒤로 하고 나왔다

안녕 효린아... 미안하다 효린아..

이제 내 맘에도, 내 시간에도, 내 꿈에 어디에도

너와 함께 할 자리은 없어

너와 함께 했던 시간들

내 추억속에 남길께...

안녕 나의 첫사랑.....

 

출처 : 신이 이야기 12-2 (신이의 정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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