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그깟 드라마 한편, 그깟 연예인들 때문에...
제목이 좀 거칠지요? 네... 낚시성 제목입니다. 용서해주세요. ㅠ,ㅠ
흐음.. 그간... 제법 사려깊은 체 하던 이미지는 벗어던지고 오늘은 마음 가는대로 한번 휘갈겨봅니다.
자꾸만 불거지는 이 문제. 텔궁의 주지훈 팬사이트화.
현재 텔궁에 잔존하는 대감들의 성향과 그 숫자를 헤아려보자면, 네! 맞습니다! 사실입니다! 인정합니다!
텔궁은 특정배우 팬사이트가 아니므로, 같은 '궁'에 출연했던 다른 배우들을 더 완소하는 분들에겐 불쾌할 수 있습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래서 어찌하면 좋습니까? 당신들이 내놓을 수 있는 대안은 무엇입니까? 대안없는 비판이 무엇이라 칭해지는지는 아시겠지요?
대충 제가 상상하는 대안은 이런 것이 있을 수 있겠군요.
1. 모든 게시물을 배우 4인에 동등하게 분할하여 올린다. 추천수도 마찬가지. 자체 검열기준을 마련하여 여기에 어긋나는 게시물이면 삭제한다. 2. 모든 텔궁대감들의 숫자를 균등하게 나누어 각 배우 4명의 팬들로 강제 지정한다. 청팀 백팀 머릿수 맞추듯이. 3. 요구하시는 바 대로, 주지훈 이외의 다른 궁 배우들에 대한 관심은 일체 꺼준다. 혹시라도 언급되면 퇴출! 그리하여 텔궁을 완벽한 주지훈 팬사이트로 탈바꿈 시킨다. 4. 텔궁을 해체하고, 각자 특정배우 팬사이트에서 헤쳐모인다. 그곳에선 다시는 '궁' 이야기를 꺼내지 않고, 오로지 그 배우 이야기만 한다.
자... 원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중 현실적인 대안이 도대체 무엇이 있을 수 있습니까?
잠잠해질만 하면 다시 불거지는 이 문제를 들고 찾아오시는 대감님들. 어떤 심정이신지 조금이나마 이해합니다. 하지만 현재 님들의 글은 언제나 3번 아니면 4번을 노리는 양 비꼬듯이 말씀하십니다. 1, 2번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은 님들도 잘 알고 계실겁니다. 차라리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봅시다.
진정 원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텔궁이 드라마 '궁'의 팬이자, 4명의 배우 모두의 팬들이 함께 공존하는 공간이길 원하시는 것 아닌지요?
그러나 대감들도 다 겪고 있듯이... 사람의 감정은 본능적으로 우선순위라는게 매겨지나봅니 다. 연예인 같은 존재를 좋아할 때는 더욱 그러합니다. 텔궁의 텔주지훈화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정훈군이나 은혜양을 지훈군보다 압도적으로 좋아 하시겠지요? 본인들의 그런 감정도 인정하셔야 합니다. 누가 님들께 '주지훈을 더 좋아해라, 더 멋있다 생각해라' 라고 강요한다고 그게 되겠습니까? 그저 취향따라 나뉠 뿐입니다.
자.. 다시 여기서 문제는... 그럼 그 취향따라 각자 헤쳐모여 하면 되지 왜 감히 '텔궁'의 간판 을 달고 주지훈 이야기만 하냐 라는 것인데... 이것 참 우리 국민성의 고질병일까요?
포괄적인 목적과 주제로 만나서 친해졌는데, 그 뜻을 어느정도 이루고 나면 각자의 이익만을 위해 또 다시 파가 갈립니다. (무슨 정당도 아닌것이... -_-;;)
'도봉구사랑모임' 이란 동호회가 생겼다 칩니다. 첨엔 잘들 뭉치겠지요. 하지만 도봉구엔 도봉동, 쌍문동, 방학동, 창동 의 4개동이 있습니다. 동호회의 규모가 커지고 발전하면 나중엔 각자 자신의 동만을 위한 소모임도 생기겠지요. 이중엔 인구밀도나 발전상황에서 창동이 제일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가입회원이나 활동회원의 수도 창동이 제일 많겠지요. 자..그럼.. 각 4개의 소모임만 따로 따로 다른 사이트 만들어 놀아야하고, 애초의 '도봉구사랑모임'은 해체되어야 할까요?
이야.. 이런 식이면 '동방신기'나 '수퍼주니어' 팬사이트는 난리도 아니겠군요? 그들중에도 인기순위가 따로 있고, 13명이 동등한 표를 얻지는 못할텐데요. 그럼 13명의 개인팬사이트가 다 따로 있어야할테고, '수퍼주니어' 통합 팬사이트는 파괴되어야 마땅하니 말입니다.
궁이 방영할 때, 궁2 가 시도되고 있을 때, 궁2 무산을 비난할 때... 텔궁은 한목소리였지만, 그때에도 이미 텔궁 대감들의 마음속엔 각자 가장 완소하는 배우가 따로이 자리잡아가고 있 었을겁니다. 그땐 이런 논란 불거지지 않았지요. 서로의 마음을 인정하고 존중했겠지요.
이제 드라마 '궁'은 과거일 뿐, 실체가 없습니다. 남은 것은 '궁'을 통해 친해진 인연들과, 텔궁 자체에 대한 정, 각자 완소배우들에 대한 애정 뿐입니다.
오로지 주지훈만 사랑한다면 갈 곳 많습니다. 세정주, 주갤, 슈스주 등등 갈곳 없어서 텔궁에서 밍기적대는 것 아닙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텔궁이 부동의 1위를 할 만큼 많은 대감들이 잔류한 이유는... '텔궁' 그 자체를 더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여차하면 '확 그냥 <텔궁출신 대감들이 모인 주지훈팬 까페> 를 만들까?'도 생각해봤습니다. 그럼 훨씬 속편하겠지요? 이런 태클 안받고 얼마나 편할까요?
그러나 그럴 순 없습니다. 그건 옳지 않기 때문이지요. 세상이 다 그딴 식이면... 아..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도봉동, 쌍문동, 창동, 방학동의 소모임이 각 소모임 게시판에선 그 나름대로, 또 '도봉구사랑모임' 이란 커다란 울타리 게시판에선 또 그 나름대로.... 각기 역할이 있고, 특색이 있고,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쌍문동 소모임 게시판에 들렀다가도, 방학동 게시판에 들러 '아..저긴 저런 소식들이있구나' 알 수 있고, 도봉구 전체의 흐름이 어떠한지도 알 수 있고 같이 아파하거나 같이 기뻐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따로 또 같이. 그렇게 어우러지는게 맞는겁니다.
텔궁에 잔류한 대감들이 주로 주지훈팬이 더 많기에, 신변잡기나 수다를 제외하면 주지훈 이야기가 더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종종 올라오는 은혜양, 정훈군, 지효양, 혹은 단역배우들에 대한 소식을 보고 '아.. 저 친구도 잘 나가고 있구나. 므흣하다. 혹은 불운한 소식에 안타깝다. 궁 때가 그립다' 등등의 감정을 나눌 수 있습니다.
물론 일부 눈쌀 찌뿌려지게 하는 글도 간혹 있습니다. 주지훈군 더 좋아한다고 "마녀유희 즐~" 하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글도 가끔 있는데, 그저 '참 생각이 짧은 사람이구나' 하고 넘어가면 그 뿐입니다. 그런 사람 어디엔들 없습니까? 그들 때문에 텔궁 전체가 해체되어야 하겠습니까?
자신의 세력이 가장 강하지 못할 바엔, 자로 잰 듯 동등한 세력 균형이 있지 못할 바엔, 차라리 해체되는게 낫다는 발상은.... 이건 뭐.. 김근태, 정동영도 아니고.... -_-;;
다시 한번 외쳐봅니다. "따로 또 같이" 크면 큰대로, 작으면 작은대로, 각자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자기 목소리를 크게 내고 싶으면 더 많이 활동하면 됩니다. 생각 짧은 사람들의 리플이나 신고 따위에 위축되지 말고, 비꼬지 말고, 솔직하게.
그 단순한 순리가.... 우린... 왜 이렇게 힘든겁니까??
우린 그저 일개 드라마, 일개 연예인들 팬일 뿐입니다. 뭐 주지훈군 대통령 당선시킬 일 있습니까? 김정훈군이 대선 라이벌입니까?
뭐가 이리 어렵고 힘든겁니까?
톡 까놓고 말해서... 우린 그저 화면에 비친 일개 연예인의 모습을 보고 사랑할 뿐입니다. 내가 그노마 주지훈의 인간성을 알게 뭡니까? 눈 한번 마주친적 없고, 말 한마디 섞어본 일 없는데. 완소한다구요? 개뿔... 우리집 신랑과 자식놈에 비하면 2500만분의 1 만큼도 소중하지 않습니다. -_-;
그저 아끼는 배우들 보며, 좋았던 드라마 생각하며 작은 여흥과 생의 활력소 삼아 재미나게 살아보자는데... 뭐가 그리 복잡하냐구욧!
p.s.) 해피데이님. 이글은 부활존에 퍼가지 마셔요. 지극히 텔궁에 국한되고, 지극히 감정적인 글인지라... 아이~ 부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