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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 ‘공작’ 이어 3연타 흥행 노리는 ‘암수살인’ 주지훈의 캐릭터 변천사

bumtee 2018. 10. 4. 18:04

‘신과함께’ ‘공작’ 이어 3연타 흥행 노리는 ‘암수살인’ 주지훈의 캐릭터 변천사


1편과 2편이 모두 천만 관객을 돌파한 ‘신과함께’ 시리즈와 500만 관객 돌파를 앞둔 ‘공작’의 중심에는 주지훈이 있다. 서늘한 미소와 반항적인 눈빛을 가진 그는 작품마다 눈에 띄는 존재감을 발산해왔다. 개봉을 앞둔 ‘암수살인’으로 3연타 흥행을 노리는 주지훈의 다양한 캐릭터들을

소개한다.


# 드라마
순정만화 주인공, 왕세자 이신

모델로 활동하던 주지훈은 ‘압구정 종갓집’(SBS, 2003~2004)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다. 당시 신인이었던 주지훈이 인기 만화
원작의 ‘궁’(MBC, 2006)에 캐스팅되자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진 MBC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주지훈의 첫 주연작은 드라마 ‘궁’이다. 21세기 대한민국이 입헌 군주국이라는 설정 하에, 세자 이신(주지훈)과 평범한 여고생 신채경(윤은혜)이 정략결혼 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주지훈이 연기한 왕세자 이신은 많은 순정만화 주인공이 그러하듯 차가운 겉모습 안에 따뜻한 내면을 가지고 있다. 왕세자라는 자리의 무게로 평생을 억눌려 살아온 그는 채경과 사랑에 빠지며 점차 다정다감한 소년으로 변해간다.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의 왕세자라는 다소 판타지적인

설정에도 담백한 주지훈의 연기가 극에 몰입감을 더했다.


#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두 얼굴의 사장 진혁

주지훈은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2008)에서 유창한 프랑스어를 구사해 화제가 됐다. 사진 쇼박스


화려한 데뷔전 이후 단숨에 주연급 배우로 올라선 주지훈은 스크린으로 영역을 넓혔다. 주지훈의 스크린 데뷔작은 매력적인 네 남자의 좌충우돌 케이크숍 운영기를 담은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다.

주지훈은 영화의 중심이자 케이크숍의 사장, 진혁을 연기했다. 진혁은 단 음식이라면 질색하지만 여자 손님이 많다는 이유로 케이크숍을 차린 인물이다. 엉뚱한 호색한과 단정한 재벌 2세를 오가는 진혁의 진심은 도통 알 수가 없다. 영화 후반, 진혁이 감추고 있던 끔찍한 트라우마가

드러나며 억누르고 있던 그의 감정도 함께 폭발한다. 주지훈은 알 수 없는 인물 진혁의 달콤한 미소부터 광기 어린 분노까지, 다양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 ‘나는 왕이로소이다
세자 충녕과 노비 덕칠

왕세자와 얼굴이 같은 천민이 그 역할을 대신 한다는 점에서 ‘광해, 왕이 된 남자’(2012)가 떠오르지만, ‘나는 왕이로소이다’(2012)가 ‘광해, 왕이 된 남자’보다 한 달 먼저 개봉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세자 충녕과 똑 닮은 노비 덕칠의 이야기를 다룬 ‘나는 왕이로소이다’를 통해 주지훈은 난생처음 1인 2역에 도전했다. 영화는 충녕 대군이 세종대왕이 되기 전, 부담감을 못 이겨 월담을 시도하자 그의 자리를 대신하게 된 노비 덕칠의 세자 적응기를 그렸다.

귀공자 같은 외모로 주로 섹시하고 매력적인 역할을 맡아온 주지훈은 ‘나는 왕이로소이다’를 통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긴 머리를 풀어헤친 그는 길의 풀을 뜯어 먹거나 우악스럽게 밥을 비벼 먹고, 술에 취해 조정에서 춤판을 벌이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 ‘아수라
타락하는 형사 선모

주지훈은 정우성, 황정민, 곽도원, 정만식 등 걸출한 배우들 사이에서도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주지훈이 색다른 얼굴을 보여주기 시작한 작품은 ‘아수라’(2016)다. ‘아수라’는 안남시라는 가상 도시를 배경으로 정치인과 검찰, 비리 경찰과

조폭 세력이 이익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지는 이야기다.

정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지옥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인물들은 짠하고도 악랄하다. 그 중 선모(주지훈)는 영화에서 가장 입체적인 변화를 보이는 인물이다. 의욕 넘치는 형사였던 그는 비리시장 박성배(황정민)의 수하로 들어간 이후, 소위 ‘돈맛’과 권력욕에 취해 범죄 세계에 물들어간다. 주지훈은 순수한 인물이 급격하게 타락하는 과정을 연기하며 극과 극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줬다.


# ‘신과함께시리즈
시니컬한 저승차사 해원맥

시니컬한 성격의 해원맥은 까칠하면서도 귀여운 모습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다양한 인간계 직업을 섭렵한 주지훈은 저승으로 향한다. 망자와 저승 차사들이 환생을 위한 지옥 재판을 통과하는 ‘신과함께’ 시리즈다.

주지훈은 망자의 길을 인도하는 저승차사, 그중 차사들의 호위담당 해원맥을 연기했다. 그는 ‘코스피 10위 안에 드는 재벌 2세로 환생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냉소적인 성격을 가진 차사다. 동시에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능글맞음과 유쾌함도 잊지 않는다. 2편 ‘신과함께-인과 연’에서는 고려 시대 최고의 무사였던 해원맥의 과거가 밝혀진다. 1편에서 액션과 코미디를 담당했던 주지훈의 풍부한 감정 연기를 만나볼 수 있다.


# ‘공작
사냥개 근성의 북측 인물 정무택

주지훈은 북한 군인다운 냉철한 모습을 완성하기 위해 구레나룻을 일자로 잘랐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저승에서 활약하던 주지훈은 북한으로 무대를 옮긴다. 90년대 핵의 실체 파악을 위해 북파된 스파이 흑금성의 작전을 담은 실화 첩보극

‘공작’이다.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등 굵직한 선배 배우들 사이, 젊은 피 주지훈이 맡은 역할은 흑금성(황정민)을 견제하는 북의 인사, 정무택이다. 들개를 닮은 야성을 가진 그는 흑금성에 대한 의심을 놓지 않으며 영화 전체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주지훈 특유의 익살스러운 미소와 서늘한 분위기는 정무택이라는 인물에 묘한 위압감을 부여한다.


# ‘암수살인
악마 같은 연쇄살인범 태오

주지훈은 사투리를 익히기 위해 매일 반나절 이상 사투리 수업을 받고 억양 연습을 거듭했다. 사진 쇼박스


데뷔 이래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주지훈은 ‘암수살인’으로 또 한 번 관객을 찾는다. 부산에서 벌어진 실제 범죄 사건을 다룬

‘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사건을 쫓는 형사의 보이지 않는 대결을 그린다.

주지훈은 살인혐의로 수감된 상태에서 형사 형민(김윤석)에게만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 태오를 연기한다. 감형을 요구하며 추가 살인을 자백하고 마치 게임을 하듯 이리저리 진술을 뒤집는 그는 악랄함의 끝을 달리는 인물이다. 노메이크업에 삭발한 머리, 꾸미지 않은 강렬한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주지훈은 매일 3시간 이상 연습한 강한 억양의 사투리로 위협적인 인물을 완성했다.

주지훈은 캐릭터마다 자신만의 개성을 녹여내며 변주를 거듭해왔다. “캐릭터의 현실성을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주지훈의 변신은 10월 초 개봉하는 ‘암수살인’에서 만날 수 있다.

 



원문보기:
http://news.maxmovie.com/383590#csidxe53dde2068c1824bcf16581e9a09b0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