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앤티크 대박] (주갤 펌) 보그코리아에 '앤티크' 내용이 실렸었네요^^
양과자점에는 4명의 사내가 있다. 젊은 남자는 위험하다. 한 번도 추락을 경험해보지 못한 덕에 과감하게 스타트 버튼을 누르고 불안한 질주를 시작한다. 무모한 젊음은 위태롭지만 그래서 더 유혹적이다.
귀여운 견습생을 알고 보니 적진 복서. 곱상한 외모에 천재적 실력까지 갖춘 파티쉐는 안타깝게도 ‘마성의 게이’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인생을 사나 궁금하여 불러 모아 앉혔더니, 이 탈콤한 총각들은 뜻밖의 진지한 얼굴로 쌉쌀한 청춘을 말한다. 그리고 주지훈은 요즘 그(김재욱)에게 기타 연주를 배운다. 모델 활동 시절부터 안면을 익힌 이 둘 사이엔 공통점이 꽤 있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점도 그 중 하나다. 선글라스나 모자도 없이 혼자 이대 앞을 휘휘 지나다 ‘주들’과 ‘사창가에서 태어나’ 두 편을 연이어 본 주지훈은 하는 일 없이 벤치에 앉아 오도카니 시간을 보냈다.
왜 누구 하나가 뚫어지게 쳐다보면 돌아보게 되잖아요? 그런 기운들이 있는 것 같아요.” <궁>의 황태자, <마왕>의 상처입은 루시퍼로서는 할 수 없는 일.
한 편의 드라마로 달라진 지난 3년 동안 남자로서 주지훈을 성숙시켜준 건 그 일상의 시간이었다. 그는 좀 변했다. 그래서 검은 혓바닥을 가진 어떤 사람들은 멋대로 떠들어댔다. 그런데 정작 그는 하룻밤 스타의 교만 따위엔 관심도 없다.
“사람들은 늘 변하잖아요. 까불거리던 어린 모델이 어느새 스물 일곱이 되었어요. 그리고 전 좀 조용해졌죠. 그걸 변했다고 하면 변한 게 맞는 거죠. 물론 그들은 나쁜 의미의 변함을 말하겠지만, 저도 늘 어린아이가 아니잖아요. 나이를 먹고 삶에서 배우고, 상처를 받고, 아픔을 받고, 그러면서 저란 인간에 살이 덕지덕지 붙어가요, 당연한 일이잖아요?”
규제를 인정하고 그걸 받아들이는데 또 1년 흔들리던 때도 있었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제는 그냥 주지훈답게 산다. 파리에서 만는 주드 로가 그랬던 것처럼 많고 askg은 직업 중의 하나, 연기자를 택한 사회인으로 거리를 활보한다. 양과자점의 쿨한 사장 진혁은 그래서 본인과 많이 닮았다. 인물 소개에 나온 것처럼 ‘수다스럽고 까칠한, 심지어 호색한’이라는 점까지.
“집에서 잘 나오지 않는 편인데, 밖에 나와 친구들만 만나면 제일 많이 떠들죠. 그래서 어떤 게 진짜 나인지 스스로도 헷갈려요. 그리고 진짜 친한 사람들에겐 까칠하게 굴죠. 호색한은 글쎄요? 남자가 여자를 좋아하는 건 당연하지 않나요? 그렇다고 여자에게 미치진 않아요.”
'고급 스포츠카와 여자‘라는 젊은 남자의 전형적 로망을 실천하는 진혁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 야마의 스케일이 꽤나 스펙터클하다는 점. 어릴 땐 세계 정복을 꿈꾸고 고등학교 때까지 왕이 되고 싶었다던 망상가는 이제는 세계에 내놔도 손색없는 배우가 되고 싶다. 하루에도 열두 번씩 옷을 갈아 입고 들어가지도 않는 구두에 발을 구겨 넣으며 길거리에서 김밥으로 점심을 때우며 모델리즘을 이야기하던 남자는 한 번 사는 인생, 기왕이면 폼 나게 살고 싶다. 치열하게, 자유롭게, 자신의 운을 믿고 하고 싶은 대로, 감기약을 네 알이나 먹어 몽롱한 상태라는 그가 비척대는 기색도 없이 다부지게 말했다.
'청춘은 시속 100km/h로 달리는 고속도로, 규정되지 않고 후회도 없는 것, 영원히 늙지 않는 생각.' 4명의 남자들은 이렇게 청춘을 정의한다. 그리고 양과점은 연기의 열정으로 청춘의 한복판에서 만난 이들 삶의 전쟁터다.
내용은 지훈이 부분만 올린것입니다.
※ 출처 : 디씨 주갤 / 작은앙마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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