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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나도 우리 애기에게 이렇게 예쁘게,성의있게 설명해 주도록 해야겠습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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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나도 우리 애기에게 이렇게 예쁘게,성의있게 설명해 주도록 해야겠습니다.^^

bumtee 2006. 1. 29. 16:07
다른 까페에서 본 글인데.. 인상적이어서 퍼옵니다.

예전 TV에서 유치원아이들이 단어를 설명하고 맞추는 게임을 하는데요. '질서'란 단어가 나왔어요. 이걸 어찌 설명할까 했는데,, 여자아이가 '사람들이 모두 줄을 섰어요. 근데 어떤 사람이 새치기를 하면 다들 이걸 지키세요~'한다는 거에요.. 너무 똘똘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답변들은 좀더 이쁘네요..

아직 울딸은 말도 못하니 질문이 없지만,, 딸아이한테 이런 질문 받을날도 멀지 않았겠죠?

< 아름다운 대답, 아이다운 설명 >김홍은(푸른보육경영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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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간지에서 2005년 어린이 도서로 선정된 책이 < 아름다운 가치사전 >이라는 말을 듣고, 어떤 책일까 싶어 서점에 들려 그 책을 찾아 읽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젠 제 아이들이 다 컸으니 안 사려고 마음먹고는, 시작부터 열심히 메모를 시작했는데, 갈수록 메모가 길어진 것입니다. 결국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줄만한 아이 얼굴을 억지로 떠올리면서 할 수 없이 읽던 책을 사와야 했습니다. 사실은 제목도, 신문에서의 짧은 설명도 별로 끌리는 책이 아니었기에 기대하고 가진 않았는데, 저에겐 좀 특별한 책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두 딸을 키우는 엄마로서 자기 아이들에게 들려주었던 메모들을 10년 넘게 모은 것들을 가지고 이 책을 만들었다는 작가는 역시 “내 짝궁 최영대”,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같이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동화를 쓴 채인선씨였는데. 제가 이미 몇 권의 책을 접한 적이 있어서 더 공감이 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제가 힘들었던 일은 아이가 이것저것 묻기 시작할 때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는 설명을 해주는 것, 아이의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을 들어 설명하는 일이었습니다. 열심히 설명을 해도, 아이의 얼굴에는 만족함이 없을 땐 그것처럼 답답한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선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몇 가지 가치들에 대해 거침없는 명쾌함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사랑, 감사, 겸손, 배려와 같이 추상적이고 막연한 개념이 생활 속에서 어떻게 빛을 발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예컨대 이런 식의 설명이 각 가치마다 몇 가지씩 이어집니다.
공평이란 눈이 나쁜 아이가 앞에 앉고 눈이 좋은 아이가 뒤에 앉는 것.
신중하다는 것은 배탈이 났을 때 더 이상 찬 음식을 먹지 않는 것.
용기란 누가 나를 놀리거나 무시하는 말을 할 때 내가 어떤 기분인지 알려주는 것.
믿음이란 자전거를 타러 가며 언니가 혼자만 앞서 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감사란 소풍가는 날 어머니께서 일찍 일어나셔서 김밥을 싸 주실 때 느끼는 고마운 감정.
보람이란. 열심히 노력해서 얻게 되는 땀방울 같은 것.
유머란 엄마가 만들어준 오무라이스에 내 얼굴이 그려져 있는 것.
배려란 아기 동생이 곤하게 잠을 자고 있을 때 떠들지 않고 조용조용 노는 것,
행복이란 마음이 기쁨으로 환해지는 것. 날마다 몰래 놀러 나가던 형이 나를 기다려 줄때 느끼는 감정.
자신감이란 늘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자기 자신을 칭찬해 주는 마음. 혼자 집을 볼 수 있는 마음.

정말 휴머니즘이 절로 느껴지는 아름답고, 아이다운 해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작은 아이는 유난히 단어들의 뜻을 묻는 질문이 많았었는데, 예를 들면 당황, 인정, 보람, 신중이 무어냐는 식의 질문이라 늘 답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루는 저 아이는 참 성실하다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 엄마, 성실이 뭐예요?” 라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저는 속으로 그것도 모르냐 싶었지만, 남들이 옆에 있어서 얼렁뚱땅 넘어가지도 못하고, 성의 있게 잘 대답을 해주려고 하는데, 말이 자꾸 꼬이는 것입니다. “ 음, 성실은… 누구나 자기 할 일이 있잖아. 그것을 열심히 하는 거야.” “ 꾸준히 하는 거 있잖아. 알겠지?” “???”

아이는 무심코 던진 말인지 모르지만, 어른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히 안다고 생각했던 이런 말들이 왜 이렇게 막연하고 설명하기가 힘들던지요?
이 책에선 바로 저를 당황하게 했던 ‘성실’에 대해 무어라고 말하고 있을까요?
공책을 쓸 때 첫 페이지부터 한 장 한 장 잘 쓰는 것이라고, 또는 엄마가 외출하며 시킨 일을 잊지 않고 하는 것이라고 말해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24개의 단어는 한결같이 참으로 중요한 미덕을 다루고 있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어른인 저 역시 이 말의 뜻을 정확히 몰랐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이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겸손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해주고 싶었는데, 이제 와서 제가 했던 말을 생각해보니 아이에게는 너무나 막연하고, 지루한 교훈이 아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겸손을 지금이라도 물어온다면 저도 이런 느낌이 전해지도록 이야기 해주어야겠다고, 다시 한번 눈여겨봅니다.
겸손이란 할머니께서 내가 오빠보다 똑똑하다고 칭찬 해 주시면 오빠도 나 보다 더 잘 하는 게 많이 있다는 것을 내가 아는 것.
선생님이 칭찬해주실 때 우쭐해 하거나 뽐내지 않는 마음.
내가 아는 문제를 짝꿍 정우가 풀고 있을 때 먼저 답을 말하지 않는 것. 정우는 지금 문제를 풀며 스스로 공부를 하고 있으니까…

출처 : 임신과출산그리고육아 원문보기 글쓴이 : 닥훈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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